부담 그래봤자



사람이 좋고 정에 약하다고 계약서도 안쓰고 오케이 해버린 일들로 머리가 아프다. 값을 얼마를 받든 내 딴엔 최선을 다해서 결과물을 내 주겠다는 난 아직 순수한 프리랜서라서 말의 중요성, 계약서의 중요성을 통감하는 요즘. 두루뭉술하게 줄만큼만 줘라는식으로 편의를 많이 봐 주는대신 결과물에 대해선 내가 갑질을 하는 편인데 작업 중간에 작업량을 줄이고 견적을 바꾸는 상대방에게 실망을 해도 결국 책임은 나에게 있겠지. 여기서부터는 인간관계. 다음부터는 너랑 일 하기 싫어 하며 차라리 책임감을 좀 더 크게 가지고, 프로페셔널하게, 부담도 더 많이 가진 채로 일하더라도 그만큼 견적도 올리고 계약서 도장도 쾅쾅 찍고 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결국 일은 일이니까. 

그러면서 나는, 사실 울고 싶은 마음이다. 
얼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 다들 어떻게 어른이 되는 걸까. 오늘의 나처럼 울고싶을 때 누구와 울었을까, 혼자 울었을까. 
친구들에게 징징대기도 부끄럽고, 미안하고. 다들 그럴텐데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내 친구들. 부모님을 봐 보자면 더 어마어마하다. 이런 류의 온갖 생각이 다 들고, 난 항상 어린애 같고, 살짝 움직였을 때 피부에 닿는 공기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센치함이 정점을 찍는 요즘. 그래도 결국은 오늘 잠들었다 내일 눈뜨는 새로운 나를 움직여서 어떻게든 감당하겠지. 

극단적으로
가장 피하고 싶은것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쾅!!! 부딪혀보자는 태도로 어려움들을 돌파해 온 경험이 있다. 
부드럽지 못하지만 내가 아는 방법은 그뿐이니 앞으로도 분명 그렇게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지만 매번 그것들과 부딪힐 때 필요한 용기는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서 벌벌 떨다가 에라이하고 울면서 뛰어가는 것처럼 그렇게. 하니처럼. #달려라하니. 근데 하니는 싫어! 
착한아이콤플렉스도 싫고 
긍정병도 센척하는 것도 싫고 
난 그냥 솔직하고 싶다고! ㅠㅠ

왜이렇게 삶은 복잡하고 어려운걸까. 



덧글

  • 공간집착 2016/01/19 18:19 #

    정에 약하다<-이 부분에서 공감이 가네요.
    프리랜서 쪽 일을 모르지만, 정에 약해지면 안되는게 세상사는 부분에서
    도움될거 같다는 말을 남기고싶네요...그냥 그렇다구요...
  • 먼지 2016/01/19 18:31 #

    사실은 정에 약했던 사람들이
    저의 오늘같은 심정을 겹겹이 쌓아두다가
    독한 누구와 누구는 먼저 정을 떨쳐내고
    또 누구는 뒤늦게 떨쳐내고 하면서 상대적으로 시간차만 있을 뿐
    결국 정없이 구는 태도로 지내다가
    이렇게 아직도 저같은 사회 미숙아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가끔은 이용도하고 상처도 주는걸까요
    다같이 사이좋게 다정하게 살고싶네요, 흑
  • 공간집착 2016/01/19 18:34 #

    다같이 사이좋게 다정하게 살고싶네요, 흑<--이 문구는 성립될수가 없는거 같네요.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꿈이죠.
    잔혹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 말은 남기고 싶습니다.
    인간은 공감하지도 못하고 다정해질수 없어요.
    이용 가능한 대상이냐 아니냐로 구분짓고 살아가겠죠.

    저도 처음에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었다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