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것 그래봤자



매일매일 카톡으로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중 홍콩에서 회사를 다니고있는 i네 회사는 출근시간이 정해져있지만 약간은 늦어도 자기 할 일만 야무지게 처리하면 특별히 눈치를 안봐도 되는 정서를 갖고있다고 했다(그렇다고 아예 개념없이 늦지는 않겠지). 그래서 i는 일찍 가야겠다고 마음은 먹고있지만 실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날은 별로 없어보였는데 오늘은 좀 일찍 나왔다고 해서 왠일이냐고 물었더니
회사친구가 일찍 나오면 치킨빵을 사다준다고해서 일찍 간다고 했다. 

정말 동기부여가 팍팍 되네.

(맛있는)음식이 여러 종류의 힘을 가진 것 같다.
그 중에 여기서 말하고싶은 건 '동기부여'의 힘.

얼마전에 롯데리아 모짜렐라인더버거를 처음 먹으러 갈 때는
영화를 예매해놓고 시작 전까지 수다나 떨자 했다가 갑자기 10분 전에 그거 먹을까? 해서 가게됐었는데
심장이 진짜로 뛰었다. 

그리고
늘어지는 치즈를 앞니로 힘겹게 끊어 먹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끊임없이 나눈 대화의 주제는 진짬뽕 이야기.
이렇게나
먹기위해 살던 사람이었나. 내가.

또,
버거방도 있다. 누군가(아마도 김버거)가 정한 룰인데, 기승전에는 다른 얘기를 해도 되고, 다른 메뉴이야기를 해도 되지만
결은 무조건 햄버거로 끝나야 한다.
방 이름은 무브무브(무조건 브룩클린 무조건 브룩클린)인데
햄버거는 물론이고, 뭘 먹기만 하면 그때마다 단연 버거방이 생각난다.
먹기위해 사는 내 친구들. 세계의 버거란 버거는 다 먹어볼(본) 기세.
넘나웃긴것.

요새 관심사가 이렇게 한쪽으로 심하게 쏠려있다 보니
집중도 잘 되고
삼시세끼 동기부여가 된다.
햄벅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