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왜 필요한가. 그래봤자



얼마 전 배너작업 에피소드를 기록해두고싶다.
영업가게 앞에서 혹시라도 이걸 보고 들어와주세요 하는 목적으로 서있고, 
가끔 바람 세게 불면 넘어지기도 하고 날아가기도 하는 그 배너.
사람 키만한 면에 그려질 그림 작업이다보니 파일 하나가 굉장히 뭐가 많고 무거우니까  
비율만 맞춰서 작게 만들어놓고 해도 컴퓨터가 여러 번 바보가 되었다. 

마음 같아선 아주 여러 번 몇 대 치고싶었지만
나이먹고 참을성도 조금 늘고  
더 어렸을 적보다 잘 안돌아가는 머리도 굴려보려고 애쓴다.

바로 이거야 할 수 있는 완전한 형태로 이리저리 봐 가며 일을 하는게 옳은 것 같지만
그림을 모조리 검은 선으로 만들어서 일해야하는 부담을 덜어주니
그제야 만족해 하고 잘 돌아가주는 것 같았다. 
나로서는 
10년이 넘게 같은 툴을 써왔으면서 그동안은 있었는지도 몰랐던 기능 하나를 드디어 써본 것.








나아가서
그게 어디든, 무엇이든.
결과처럼 보여지는 복잡한 체계의 (이해할 수 없는)일부가
이유없이 존재하지는 않겠구나.
도대체 이딴 건 여기에 왜 있는거야 하는 건 
그게 나에겐 해당사항이 아니어서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나보다 그것에 좀 더 밀접한 이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일일 수 있고 
필요하니까 만들어진 거구나 싶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결국 타겟팅이 중요하다.
쓰거나 겪는 사람 입장에선 자기 입장만 생각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경우의 수보다 크다.




덧글

  • 쿄쿄 2016/06/14 10:13 #

    오앙 멋있어용 전문가같아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